토지 수용 및 지장물 보상 실무를 진행하다 보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난관이 바로 관계 기관이나 시스템에서 다운로드한 ‘로우 데이터(Raw Data)’의 상태입니다. 토지 대장, 건축물대장, 현장 조사 내역서 등을 엑셀로 내려받으면 주소, 지목, 면적, 소유자 정보가 한 셀에 무질서하게 섞여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상태로는 보상액을 산정하기 위한 수식을 걸거나, 수많은 필지 데이터를 소유자별로 요약하는 작업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데이터 가공에 앞서 하나의 셀에 뭉쳐진 데이터를 각각의 독립된 열로 쪼개고, 실무 기준에 맞게 정렬하는 ‘데이터 클렌징(Data Cleansing)’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상 실무자라면 무조건 알아야 할 엑셀 ‘텍스트 나누기’ 기능과 ‘다중 조건 정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보상 실무 데이터의 문제점과 텍스트 나누기의 필요성
지자체 시스템이나 외부 감정평가 프로그램에서 추출한 문서를 엑셀로 열어보면 데이터가 우리가 원하는 표 형태로 예쁘게 나뉘어 있지 않습니다.
1.1 기호와 띄어쓰기로 뭉쳐진 지번 및 소유자 정보
가장 흔한 사례는 소재지(주소)와 지번, 지목이 하나의 셀에 입력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 OO시 OO동 123-4 (대)라는 데이터가 한 셀에 있다면, 나중에 ‘동별’ 혹은 ‘지목별’ 보상 단가를 다르게 적용할 때 큰 장애물이 됩니다. 이를 시/구/동/지번/지목으로 각각 분리해야만 정확한 필터링과 수식 적용이 가능합니다.
1.2 수식 계산을 방해하는 단위(㎡, 평) 포함 문제
토지 대장이나 건축물대장의 면적 데이터에 ‘1,500㎡’처럼 숫자와 문자가 결합되어 있다면 엑셀은 이를 ‘숫자’가 아닌 ‘텍스트’로 인식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면적에 보상 단가를 곱하는 연산을 수행할 수 없으므로, 문자를 분리해 내고 순수한 숫자 데이터만 남기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2. 엑셀 텍스트 나누기(Text to Columns) 실무 적용법
엑셀의 [데이터] 탭에 있는 ‘텍스트 나누기’ 기능은 엉켜있는 텍스트를 규칙에 따라 여러 셀로 분산시켜 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2.1 구분 기호(쉼표, 띄어쓰기 등)를 기준으로 분리하기
소재지 주소처럼 띄어쓰기나 특정 기호로 구분된 데이터를 나눌 때 사용합니다.
- 분리하고자 하는 데이터가 있는 열(예: A열)을 전체 선택합니다.
- 상단 메뉴에서 [데이터] -> [텍스트 나누기]를 클릭합니다.
- 1단계에서 ‘구분 기호로 분리됨’을 선택하고 [다음]을 누릅니다.
- 2단계 구분 기호 선택에서 ‘공백’이나 ‘쉼표’ 등 원본 데이터에 맞는 기호를 체크합니다. 하단의 데이터 미리보기를 통해 셀이 정확히 나뉘는지 확인합니다.
- 3단계에서 [마침]을 누르면, 하나의 셀에 있던 데이터가 띄어쓰기를 기준으로 여러 열로 깔끔하게 쪼개집니다.
2.2 너비가 일정한 데이터 분할하기
주민등록번호나 특정 코드 등 글자 수가 일정한 데이터를 나눌 때 유용합니다.
- 텍스트 나누기 1단계에서 ‘너비가 일정함’을 선택합니다.
- 2단계에서 데이터 미리보기 창의 눈금자를 클릭하여 분리하고 싶은 위치에 화살표(구분선)를 직접 생성합니다.
- 불필요한 코드를 잘라내거나 뒷자리 정보만 별도로 추출해야 하는 보안 데이터 정리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3. 면적 데이터 단위 제거 및 숫자 변환 기법
텍스트 나누기로 셀을 분리했다면, 면적이나 단가 열에 남아있는 불필요한 문자를 제거하여 완벽한 계산용 데이터로 만들어야 합니다.
3.1 ‘찾기 및 바꾸기’를 활용한 텍스트 일괄 제거
단순히 ‘㎡’나 ‘원’ 같은 글자만 지우고 싶다면 엑셀의 [찾기 및 바꾸기] (단축키 Ctrl + H) 기능이 가장 빠릅니다.
- 찾을 내용에 ‘㎡’를 입력하고, 바꿀 내용에는 아무것도 입력하지 않은 빈칸 상태로 둔 뒤 [모두 바꾸기]를 클릭하면 불필요한 단위가 일괄 삭제됩니다.
3.2 VALUE 함수로 서식 오류 해결하기
단위를 지웠음에도 엑셀 셀 왼쪽 위에 초록색 삼각형(텍스트 형식으로 저장된 숫자)이 뜨면서 계산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옆에 빈 열을 만들고 =VALUE(해당 셀) 함수를 입력하면 완벽한 숫자 데이터로 변환됩니다. 이후 이 값을 복사하여 원본 위치에 [선택하여 붙여넣기 -> 값]으로 덮어씌우면 됩니다.
4. 보상 데이터 관리에 최적화된 다중 조건 정렬(Sort)
데이터 클렌징이 완료되었다면, 실무자가 보기 편하도록 기준을 세워 정렬해야 합니다. 지장물 보상 목록은 단순히 가나다순이 아니라 복합적인 기준이 필요합니다.
4.1 1차, 2차, 3차 기준을 적용한 다중 정렬
단순히 [오름차순/내림차순] 아이콘을 누르는 것보다, [데이터] -> [정렬] 버튼을 눌러 정렬 대화상자를 활용하는 것이 전문적입니다.
- 기준 추가: ‘1차 정렬 기준’을 소재지(동별)로 잡고, [기준 추가]를 눌러 ‘2차 정렬 기준’을 지번순으로, ‘3차 정렬 기준’을 소유자명으로 세팅합니다. 이렇게 하면 동별로 깔끔하게 묶인 상태에서 지번 순서대로 출력되어 현장 조사와 서류 대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4.2 사용자 지정 목록을 활용한 우선순위 정렬
지목을 정렬할 때 단순 가나다순(답, 대, 전)이 아니라, 실무적 중요도에 따라 ‘대 -> 전 -> 답 -> 임야’ 순서로 정렬하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 정렬 기준의 ‘정렬’ 드롭다운에서 [사용자 지정 목록]을 선택한 뒤, 원하는 순서대로 텍스트를 직접 입력하여 추가하면 엑셀이 내가 지정한 순서에 맞게 데이터를 정렬해 줍니다.
결론
토지 대장과 지장물 목록의 텍스트 나누기 및 정렬 작업은 요리로 치면 재료를 씻고 다듬는 ‘밑준비’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완벽해야만 나중에 오류 없이 정확한 보상금 산정 모델을 엑셀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클렌징을 통해 깔끔한 표(Table) 형태의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었다면, 이제 다른 문서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끌어오는 마법 같은 함수가 필요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실무 엑셀의 꽃이라고 불리는 ‘공시지가 및 표준지 데이터 연동을 위한 VLOOKUP 함수 실무 활용법’에 대해 상세히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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